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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또다른 현실의 문나의 서재 2025. 2. 27. 11:01반응형
이 책은 책 제목과 같이 자각몽을 통해 꿈의 세계가 아닌 실재하는 다른 세계의 현실세계를 방문하는 저자의 경험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저자는 멕시코 원주민 부족의 마법사 돈 후앙 마투스로부터 배운 것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돈 후앙은 우리가 흔히 유일하고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이 세상'이 사실은 양파껍질처럼 나란히 존해하는 무수한 일련의 세계들 중 한 껍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세상만 인식하도록 에너지 차원에서 조건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세상만큼이나 실재하고 절대적이고 독특하고 흡인력 있는 이 다른 세계들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책의 내용만 가지고는 실제 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만, 저자는 자각몽을 통해 다른 현실 세계에 들어가 실질적인 체험을 했고, 로스엔젤레스에서 잠이 들었는데 멕시코에서 육신을 가진 채 깨는 경험도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꿈에서 손을 보는 것부터 꿈에서 등장하는 다른 세계의 스파이를 따라 에너지의 몸이 다른 실존의 세계로 넘어가거나 심지어 잠자고 있는 육신까지 그 세계로 옮겨가는 등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 자신은 게이머가 아니네. 우리는 진짜 게이머의 손아귀에 맡겨진 장기말 같은 존재일 뿐이지. 어쨌든 나는 그 진짜 게이머가 시키는 대로 자네에게 꿈수행의 네 번째 관문에 대해 말해줘야 하네..."
<이야니1> 중
시간 매트릭스는 가상현실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게임 프로그램처럼 이루어져 있다. 여러분들은 게임을 하고 있는 게이머이고 물질우주는 프로그램이다. 시간을 설정한 것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않도록 한 장치라고 보면 되는데, 잠시 즐기러 왔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지만 오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게임에 푹 빠져있는(몰입) 폐인의 모습 현재 여러분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이야니에 나오는 내용과 본서와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우리 자신이 '육신'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는 자각을 할 때 우리의 실제 본체는 신의 계획으로 이루어진 에너지의 흐름이라고도 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오른쪽으로 누워서 꿈수행을 시작하세요. 꼭 그 자세를 유지한 채 잠이 들어야 해요. 그런 다음 꿈수행에 들어가서는 당신이 정확하게 똑같은 자세로 누워서 다시 잠에 드는 꿈을 꿔야 해요."
<티베트 꿈과 잠 명상> 중
남자는 오른쪽으로, 여자는 왼쪽으로 눕는다. 몸을 안정시키기 위해 무릎을 충분히 구부리라. 위쪽 팔은 몸 옆면에 두고 아래쪽 손은 뺨 아래에 두라. 살짝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얕은 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드럽게 호흡하고 몸을 이완하라. 숨이 충분히 들어오고 나가면서도 아주 고요하여 숨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도록 하라...
이 부분 또한 티베트 꿈 수행법과 일치하는 내용으로, 저자가 남자이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누워 잠을 자라는 내용과 일치한다. 다만 티베트 꿈 수행은 최종 목표가 육도윤회의 해탈이고, 본서의 꿈수행은 다차원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외의 다른 의도는 없는 것 같다.
마법사들은 자신이 택한 대상이나 구조물, 표지물, 경치 등을 진짜처럼 재창조해내는 일을 해내기 위해 꿈수행 속에서 생각을 투사하는 기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그들은 단순한 물건을 주시하여 상세한 부분까지 모두 기억하는 것으로 그 기술의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다음 마법사들은 눈을 감고 그 물건을 떠올렸는데, 눈을 감고도 그 물건을 완벽하게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수정을 거듭하며 그런 심상화 과정을 계속했다고 한다.
<익스틀란으로 가는 길>에 이어 읽은 책인데, 나의 관심은 인생의 1/3이상을 차지하는 꿈을 통해 깨달음에 더 가까이 도달할 수 있을 수행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 내용은 혼자 수행할 수 있는 수행이 아닌 스승이 반드시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수행이고, 이러한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해탈은 아닌 것 같다. 단지 다른 세계(또는 평행 우주)에 에너지 몸으로 들어가 체험하거나 심지어 육신의 몸까지 차원 이동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돈 후앙의 말대로 우주의 게이머에 의해 움직이는 장기말이라면 어짜피 우주의 게이머에 의해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운명이지 않을까? 그럼 왜 책을 읽거나 배우거나 체험을 해야하는 이유도 찾기 어렵게 된다.
우주의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의 현실이든 다른 세상의 현실이든 모두가 환영일 뿐일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라마나 마하르쉬가 얘기한 것처럼 존재한다고 착각되고 있는 거짓 자아가 투사한 세상속에 각자가 살고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나' 자체를 탐구하다 보면 결국 이 나라고 생각했던 존재조차도 사라지고 진아만 남게 되어 궁극적으로 관찰하는 주체와 관찰대상의 객체가 사라지고 진아 자체가 되는 것이 해탈이자 무지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꿈에서도 수행을 통해 자아 탐구를 하면 더 빨리 진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반응형'나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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