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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장병두(1906-2019)나의 서재 2025. 2. 14. 10:58반응형
"병을 가지고 장난 치고 위협해서 돈을 벌어먹는 세상입니다. 의료계든 법조계든, 환자부터 보호하려는 마음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우리 국민은 그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당하고 나서 아무리 울어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의료법이 그렇게 되어서, 문제가 생겨도 의사들은 다 빠져 나가고 환자들이 전부 물어내게 되어 있어요. 병이라도 고쳐놓고 돈을 달라는 거면 이렇게 화가 나지도 않지요."
어느 종파와 단체의 수련이나 공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의 선도 수련은 물질인 몸을 초월하고 마음과 영혼을 하나로 만들어 인간 속에 내재된 신성을 발현시키는 공부이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물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권능을 얻기도 하고, 질병을 고치는 능력을 갖기도 하고, 미래를 예언하고 사람의 마음을 투시하는 술법을 부리기도 하며, 나이에 상관없이 수명을 자기 스스로 조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아무리 술법에 능하더라도 참다운 마음을 얻지 않으면 모두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되니, 공부하는 사람은 참된 것과 삿된 것을 잘 살펴야 한다.
"모두 눈에 보이는 돈과 물질에는 관심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는 추구하지 않으니 세상이 어지러워진 거지."
"경신일은 오행으로 금에 속하는 날이지. 천간 중에서는 갑과 을이 목, 병과 정이 화, 무와 기가 토, 경과 신이 금, 임과 계가 수에 해당해. 지지 중에서는 인과 묘가 목, 사와 오가 화, 축과 진과 미와 술이 토, 신과 유가 금, 자와 해가 수에 해당하고. 그러니까 경신일은 천간과 지지가 모두 금인 날이야. 이런 날에 마음수련을 해야 정확히 공부가 잘 돼. 왜냐하면 마음은 목의 성질이 있거든. 그러니 금극목 상극의 원리로 마음을 다스리는 거지. 경신일은 1년에 여섯 번 돌아오니까, 그날에 맞추어 마음수련을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물론 평상시에도 열심히 수련을 해야 하지만, 특시 경신일은 잘 기억해두었다가 밤을 새며 수련을 하는 거지."(경신일 전날 밤 11시부터 경신일 밤 12시까지 25시간 잠을 자지 않고 수련에 정진하는 것<민중의술 명의열전> 중)
할아버지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수련을 통해 자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다그친다.
"신장에 좋은 곡식으로는 신장이랑 비슷하게 생긴 검은콩이나 팥이 있어요. 신장을 콩팥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콩과 팥이 신장을 좋게 하기 때문이지요. 검은 콩은 날로 먹을 수 없으니, 볶아서 조석으로 공복에 5~6개씩 먹으면 신장에 좋아요. 이가 약한 사람은 볶은 콩을 2~3일간 물에 불려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 통풍 환자는 콩을 많이 먹으면 그 독소로 병이 악화되니까 금해야 해요.
우리 선조들은 지혜로워서 이 콩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발효를 시켰어요. 또한 염분이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소금도 함께 넣었는데, 바로 그게 간장이고 된장입니다. 이것들은 이미 독소가 제거된 발효식품으로 항암 효과가 좋습니다."
"심장에 병이 있으면 정신이 어지러워서 허둥지둥 일을 그르치는 수가 많아. 심장을 달래려면 쓴맛으로 다스리는 게 좋아. 쑥, 익모초, 고들빼기 같은 것들 말이야. 곡식으로는 불이니까 붉은 수수가 좋고. 우리가 어렸을 적에 먹은 수수팥떡이 바로 심장 좋아지라는 조상의 지혜예요. 특히 쑥은 따듯하게 하는 힘이 있어. 적당하게 뜸을 들이듯이 장복하면 냉한 여성에게는 아주 좋은 명약입니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간이 튼튼해져. 정력도 세지지. 요새 고개 숙인 남자들이 많다는데, 푸르른 산에 등산을 다녀봐. 보약 필요 없어요. 간이 튼튼해져서 아침마다 주체를 못해요. 요즘 간경화에 좋다고 해서 다슬기도 많이 먹습니다. 그게 좋은 민간 요법이야. 다슬기가 왜 간에 좋겠어? 바로 다슬기가 짙은 녹색이니까 간과 쓸개의 기능을 좋게 하는겁니다."
"위장병이나 소화불량에도 꿀을 먹으면 병이 낫습니다. 연근도 소화력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많이 공급하여 뇌를 좋게 합니다. 특히 일곱 살이 안 된 아이들은 반드시 연뿌리를 먹여야 몸도 튼튼하고 머리도 좋아집니다."
"치매에는 카레가 아주 좋아요. 비위를 다스려 치매를 예방하니까."
"비장을 잘 다루는 방법 중 최고는 소식이야. 그러니까 신장이 나빠서 몸이 붓거나 하는 사람들은 며칠 단식을 하거나 하루에 한 끼씩만 먹으면 아주 좋아져. 비장 때문에 위장, 신장이 다 상하면 허리도 아프게 돼요."
"어린애들 감기 걸렸을 때 해열제 잘못 쓰면 큰일 납니다.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속이 차다는 뜻이야. 해열제를 쓰면 갑자기 더 냉해져서 병이 더 심해져. 반대로 속에 열이 아주 심한 경우는 열을 끄는 석고와 같은 약재를 써야 해."
"기침이나 천식이 아주 심해서 항생제로도 치료가 안 되는 건 모두 심장의 기운이 깨져서 그래. 불의 색깔인 빨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쉽게 치료가 돼.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아주 맵게 풀어먹으면 기침이 뚝 끊어져."
"우리조상들은 너무나 똑똑해. 자녀들이 잘못해서 벌을 줄 때에 손들고 있으라고 했어. 때리거나 욕하지 않고 두 손을 높이 들게 하여 교육하는 방법이지. 벌의 개념이면서도 그 아이의 심폐기능을 건강하게 하니 일석이조야. 이렇게 벌을 줄 때도 몸을 살리는 이치를 적용했어."
"비만 고치기는 아주 쉬워. 음식을 먹기 전에 3분간 그 음식을 쳐다보면 돼. 아무 생각없이 그 음식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음식과 우리 몸이 서로 교감해서 이게 내 몸에 필요한지 아닌지를 알게 되거든. 3분만 참으면 돼. 그러면 과식을 피할 수 있어. 사람 외에는 많이 먹어서 병이 나는 동물이 없어. 다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데, 더 적게 먹고 절약해서 건강 지키고 또 더불어 살아야 할 것 아닌가."
사람이 아파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며칠 동안에 다 회복할 수 있다. 우리 몸이 아픈 경우는 대부분이 음식을 잘못 먹은 탓이다. 심하게 아플 때 밥맛이 없는 것은 음식을 먹지 말라는 몸의 신호이다. 몸에 노폐물이나 독소가 많으니, 당분간 그런 노폐물과 독소가 든 음식을 끊고 몸을 조절하라는 명령이다. 그러면 몸은 자연치유력을 발휘해서 독소를 땀이나 구토, 설사 등으로 내보낸다.
"빨간색은 회음을 강하게 합니다. 산수유, 복분자, 오미자, 다 회음을 강하게 하는 정력제예요. 여성에게 좋은 석류도 회음 에너지를 강하게 하니 갱년기의 여성에게는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하지만 기운에 맞게 먹어야지 무조건 많이 먹으면 안 돼요.
주황색 음식으로 늙은 호박이 있어요. 단전과 자궁을 좋게 해줍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아이를 낳고 나면 이 늙은 호박을 달여 먹였지요. 감 역시 주황색입니다. 주황색이 단전에 힘을 주니까 감을 먹으면 단전이 튼튼해져요. 그래서 감이 설사를 예방하는 거야. 감꼭지에는 그 기운이 몰려 있는데, 꼭지 대여섯 개를 물에 달여 먹으면 설사가 멈춥니다. 감잎차도 단전에 힘을 주고 몸을 보호합니다.
치질을 단번에 치료하는 것이 있는데, 집 없는 달팽이를 서너 개 구워(쪄) 먹으면 즉효가 있어요.
카레는 노란색이니까 소화를 돕지요. 인도사람들이 카레를 주로 먹는데, 이 사람들에게는 위장병이 적고 위암도 별로 없다잖아. 그렇다고 노란색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체기가 있고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 바나나는 해롭습니다. 카레도 냉화가 함께 있으니 체기가 있을 때는 좋지 않아요. 그럴 때는 레몬이나 파인애플 같이 시고 단 과일이 좋아요. 반면에 소화가 잘 되는 사람에게는 바나나가 좋아요.
우리나라 여성들은 예순만 넘으면 관절염이 생겨 붓고 걸음을 잘 못 걸어요. 배추김치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습니다. 살집이 있고 뚱뚱하고 잘 봇는 사람은 예순이 넘으면 배추를 덜 먹어야 관절염에 좋습니다. 물론 깍두기나 열무김치는 먹으면 좋습니다.
마음이 옹졸해지면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드넓은 바다의 숨결을 깊이 호흡하면 좋습니다.
보라색은 뇌 부위에 영향을 주는 색깔이니까 이런 것들이 뇌질환 중풍 등에 좋아요.(보라색 양배추, 고구마, 포도 등)
머리카락을 윤이 나고 빠지지 않게 하는 창포도 보라색입니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창포의 보라색 기운이 머리 부위에 기운을 주어 머리카락도 건강하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창포는 머리카락을 새로 나게도 하지만 수명을 늘이는 데 또 최고의 명약이요. 지혜로운 사람은 벌써 창포가 장수약이라는 것을 눈치 챘을 겁니다. 머리가 새로 난다는 것은 젊어진다는 것이고, 젊어진다는 것은 오래 산다는 뜻이잖아요. 그 중에서도 아홉마디가 있는 창포를 찾아서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방 안에서 백일 동안 말리고 가루로 빻아 하루 세 번씩 먹으면 눈과 귀가 밝아지고 수명이 연장됩니다. 이거는 신선들이 먹었던 음식이에요. 하지만 몸이 비대한 사람이 먹으면 살이 더 찌니까 조심해야 해요."
할아버지는 우리 선인들이 애용하였던 또다른 장수 식품으로 천문동과 복령, 창출과 황정을 꼽는다. 임학 (도인)선생에게서 들었다는데, 그 말을 뒷받침하듯이 <식경>에 따르면 천문동과 복령을 가루로 만들어 매일 꾸준히 복용하면 대한에도 땀이 나고 홑옷만 입어도 춥지 않으며, 정력이 세어져 나이가 들어서도 성생활이 가능해서 자식을 볼 수 있고, 빠졌던 이가 나고 머리카락이 다시 검어진다고 한다. 천문동을 먹은 지 백 일 후에는 몸이 가벼워지고, 3년이 지나면 달리는 것이 나는 것과 같아진다고 그 징후까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단, 몸에 털이 많은 사람은 복용을 삼가야 한다.
또한 둥굴레차와 비슷한 황정은 사람의 정력을 왕성하게 하고, 오장을 보하고, 골체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피부를 곱게 하고, 수명을 연장하여 늙지 않게 하고, 안색을 선명히 하고, 백발을 다시 검게 하고, 빠진 이빨도 새로 나게 한다고 한다.
산정山精으로 불리는 창출 역시 장수식품이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으며 오랫동안 장복하면 기력이 회복되어 안색이 젊은이처럼 된다고 한다. 하지만 폐에 병이 있거나 약한 사람은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복령도 장수식품으로 빠지지 않는다. 임계자라는 사람이 복령을 18년 동안 복용했더니 천계의 선녀들이 따르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둔갑을 했다. 곡식을 먹지 않아도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는 말이 전해진다. 또한 복령을 백 일간 먹으면 백 가지 병이 없어지고, 2백일간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면 능히 귀신을 부리며, 4년 후에는 선녀들이 와서 시중을 든다고 하니 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 하지만 머리가 좋고 인격이 완성된 유능한 사람이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상체질 관련참고)- 천문동(天門冬) → 태음인 (폐를 보하고 진액을 생성하여 태음인의 약한 폐 기능을 도와줌)
- 복령(茯苓) → 소양인 (이뇨작용과 습기를 제거하는 효과)
- 창출(蒼朮) → 소음인 (습기를 제거하고 소화를 도와 소음인의 위장 기능을 강화)
- 황정(黃精) → 소음인 (비위를 보하고 기운을 보충하여 소음인의 허약한 소화기능을 돕는 역할)
- 과일은 밤에 먹으면 해롭고 공복에 먹어야 좋다.
- 고구마는 위가 강한 사람에게는 좋지만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 은행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신장에 해롭다.
- 한약을 먹을 때 녹두를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 표고버섯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병이 난다.
- 대추 잎을 삶아서 차로 마시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
- 연잎 차는 속이 냉한 사람에게 좋지 않고, 연뿌리는 속이 냉한 사람이 먹으면 좋다.
- 옥수수 수염은 당뇨와 소변을 좋게 한다.
- 복숭아는 니코틴을 제독하는 데 효과가 있다.
- 너무 많은 영양식은 통풍과 당뇨 등을 일으킨다.
- 아토피에는 버섯, 돼지고기, 닭고기를 금하는게 좋고, 화장품과 비누 등 화공성분이 있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또한 버섯 종류를 먹으면 아토피가 심해진다.
- 당뇨에는 밀가루, 술, 설탕 등 당분은 피하는게 좋다.
- 입 주위에 나는 부스럼에는 꿀을 바르면 좋다.
- 머리에 대나무나 돌로 만든 찬 베개를 베면 구안와사가 오기 쉽다.
-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참기름 한 숟가락을 먹으면 좋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 항상 손을 움직여주고 비벼주고 만져주면 좋아. 예전에 할아버지들이 호두알을 손에서 굴렸는데 이게 다 건강비법이야. 그리고 손가락의 제일 끝 부위를 손톱으로 자주 눌러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서 건강해져. 손끝엔 숨어 있는 급소가 있어서 이곳을 천천히 살살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잘 돼요."
"감기든 체증이든 요통이든 간에, 병이 났을 때는 발가락을 주무르면 좋아져. 발가락을 오므리면 접히는 마디들이 있어. 그 마디마디를 조금 세게 누르면 그 어딘가가 정말 아픈 데가 있어. 그런 곳을 찾아서 한 5분 눌러주고 주물러주면 아픈 증상이 싹 가시지. 우리 조상들은 발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었어. 그래서 발에 자극을 주기 위해 짚신을 신었는데, 짚신은 면이 울퉁불퉁해서 걸으면서 지압이 되는거야. 또 짚으로 달걀을 싸면 달걀이 곯지 않고, 장을 담그면 발효가 잘 돼. 그러니 이것으로 감싼 발은 얼마나 편하겠어?"
진공청소기보다는 우리의 청소 방식대로 쓸고 닦는 것이 더 좋으며, 침대보다는 온돌방이 더 좋다. 그런데도 요즘은 서양의 문화를 무조건 좋다고 받아들여 모든 구조를 입식으로 바구고 있다. 특히 부엌 구조가 바뀌면서 요즘 여성들은 선조들보다 훨씬 더 많은 병에 시달린다. 부뚜막 앞에 앉아서 불을 때며 음식을 조리하던 여성들은 아궁이에서 나오는 갖가지 파장과 열을 받아 자궁이 튼튼했고, 그래서 아이를 낳고도 며칠 안에 들에 나가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여성들은 입식 부첰에서 편하게 움직이고 또 전자제품으로 훨씬 일이 줄었는데도 몸은 더 아프다. 모든 체중과 노폐물이 발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마음은 몸에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진동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이 질병 치유에 좋은 진동을 일으킬까. 사실 붇지 않아도 이미 다들 아는 대답이다. 긍정적인 마음,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밖에 없다. 정신적으로도 건강, 감사, 사랑, 고마움, 행복 등등의 마음을 뇌으 송과체로 보내면 몸은 자연히 건강해진다.
"아픈 사람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해. 자신이 포기하지 못하고 고집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에 질질 끌려가는지, 용서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고 계속 저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아내야 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어? 병이 들었다면 다 이유가 있어. 무조건 의사에게 매달려 병이 고쳐지기를 바란다면 그 병이 낫겠어?"
인간은 누구나 변화해야 한다. 자기를 포기해야 한다. 새롭게 태어나고자 한다면, 기존에 자신을 감싸고 있던 과거의 알껍데기를 깨야 한다. 알 속에 갇혀서 자기주장만 되풀이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여 자신 속에 안주하는 것은 병을 부르는 삶이다.
"다른 사람 속에 내가 들어있고 내 속에 그 사람이 들어있다는 부처님의 법문에는 다 건강 비법이 담겨있어. 그래서 비록 몸은 아프더라도 남을 위해 봉사하면 그게 자신에게 봉사하는 거야. 병이 없어지고 건강한 몸이 된다 이거야. 그런데 봉사하고 나서 병들었다고 하면 그 봉사는 가짜로 한 거야. 왜 정치인들이 하는 쇼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한 것이니까 자신을 속인 거지. 진심으로 봉사하면 마음이 기뻐서 명이 없어져요."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무조건 수술에 응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암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닌 것처럼 하루아침에 죽지 않는다. 오늘부터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을 가지고 하루하루 자연치유력을 키우면 얼마은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수술하면 낫는다고 했던 암환자는 수술 후에 죽었고, 수술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던 암환자는 공연히 후유증만 감내하는 처지가 처지가 되었다.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어. 알게 되면 공연히 걱정하고, 걱정하다보면 몸이 아파 더 병들게 되지. 그래서 요즘 양의사들이 건강 검진하라고 하는데 그거 하면 안 돼. 검진해서 뭐라도 발견되면 걱정부터 앞서고, 그걸 치료한다고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해대면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켜. 어떤 60대 부인이 건강 검진한다고 병원에 갔는데 뇌에 조그만 종양이 있다고 그랬대. 의사들이 간단한 수술이니 염려 말라고 했는데 수술 도중에 원인 모를 심장 쇼크로 죽었어. 몰랐으면 더 살았을 텐데, 알고 나면 걱정이 되니까 의사들 말대로 할 수밖에 없잖아."
서양종교가 이 땅에 성경과 함께 가지고 들어온 것이 바로 서양의학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가지고 온 서양의술의 항생제에 너무 집착하여 우리의 고유한 침과 뜸과 약을 업신여기고 낙후된 의술로 천대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현재에 이르러서는 항생제를 가장 많이 남용하는 국가, 성인병이 난무하는 국가가 되어 버린 것이다.
환자가 상품이 된 이유는 정부의 법이 너무나 기득권을 보호해주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절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책임을 지는 쪽은 언제나 약자인 환자다. 이미 법적으로 의사에게는 면죄부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민중의술은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 재료값이 크게 들지 않기 때문이다. 뜸의 재료인 쑥은 사방에 널려 있고, 침은 그저 쇠를 갈아서 살균하면 되는 것이니 재료비가 들 까닭이 없다. 약초도 대부분은 산과 들에서 나는 열매나 잎, 나무뿌리 정도이니 값싸게 준비할 수 있다. 이렇게 돈이 덜 드는 의술을 뒤로 버려두고, 휘황찬란한 건물 안에 비싼 검진기계로 진찰한다고 요란을 떠는 병월 찾아야 하니 그나마 치료할 수 있는 병도 돈이 없어 제때 고치지 못하고 고통을 당하게 된다.
"본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당뇨가 없었어. 날마다 논이며 밭에 나가 열심히 일을 하는데 어떻게 당뇨가 생기겠어? 당뇨는 고기나 술 같은 음식을 잔뜩 먹고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 쓸 때 생겨. 그래서 양반들이 많이 걸렸지. 당뇨를 옛날말로는 소갈병이라고 해요. 소모되고 고갈된다는 뜻이야. 몸의 당분이 저절로 소변으로 흘러나가서 나중에는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거지. 이 당뇨병에는 황토가 특효야. 황토에는 원적외선이 깨알같이 들어있어. 그 황토를 가열하면 수천 년 동안 간직하고 있던 원적외선을 쏟아내거든. 아궁이와 구들이 바로 그런 원리야. 이 빛 에너지가 당뇨를 치료하고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우리 선조들은 부엌과 집을 황토로 만들어 건강을 지켰어. 절로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했던 거지. 그런데 이런 훌륭한 주거 문화를 하루아침에 뒤바꾸어 놓았어. 총칼로 일어선 군사정권이 황토를 시멘트로 바꾸고 볏짚을 슬레이트로 바꾸었어. 잘 살게 되었다고 하는데, 뭐가 정말 잘 사는 것인지 따져보면 우리 옛 문화가 더 좋아. 말을 안 들으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붙이니 군사정권 시절이 그만큼 무서웠어."
할아버지는 군사정권이 무너뜨린 우리 문화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탄한다. 본래 한국의 민요가 창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치유나는 샤먼의 신가에 기본 가락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노래를 듣거나 부르면 하늘의 기운과 하나가 되어 신이 났고 즐거워했다. 그래서 "신난다", "신들렸다", "신바람 났다"는 말을 쓰곤 했다. 음악이 곧 치유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우리 음악을 천한 것으로 여겨 매도하여 기생문화로 전락시켰고, 한을 풀어내며 신과 하나가 되는 우리의 무용도 놀고먹는 양반들의 들러리 춤이라고 매도하여 타락시켰다.
할아버지는 아픈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것을 더욱 안타까워한다. 옛날식 황토집에서 살았으면 저렇게 병이 나서 고통스럽지 않을 거라며 혀를 찬다. 옛 것에는 저마다 생명력이 깊게 새겨져 있음을 남들보다 더욱 확실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전통 의복은 살아 숨 쉬는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넥타이만 풀어도 고혈압이 치료되고 예방되는데도, 사회가 옛 것을 무시하고 서양 것을 품위와 격식의 상징으로 삼으니 우리의 건강은 그만큼 또 망가졌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우리 의복은 목을 파놓았다. 목을 오히려 추운 바람에 자주 노출시켜 면역력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목이 바깥에 노출되면 갑상선 등의 질환은 절로 예방된다.
"바지도 헐렁하게 입어야 해. 그래야 바깥바람과 소통하여 피부가 호흡을 잘 할 수 있어. 서양 옷은 피부호흡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피부병이나 알러지를 일으켜요. 요즘 애들이 아토피나 알러지니 하는데, 모두 옷을 잘못 입히고 먹을 것을 잘못 먹여서 그래."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도 동물들은 미리 알아서 다 피해요. 쓰나미가 올 때도 동물들은 하나도 안 죽었어. 동물들은 자연의 이치대로 사니까 미리 알아. 출항하는 배가 침몰할지 말지는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선장들은 쥐들을 보고 알아요. 출항을 앞두고 쥐들이 배에서 도망나오면 그 배는 반드시 풍랑을 만나 전복되게 되어 있어. 선장이 노련하면 그것을 관찰하고 있다가 아무리 급해도 출항을 연기하지. 그런데 미련한 선주는 그런 선장을 해고하고는 젊은 선장을 고용해서 출항시켰다가 결국 사람은 사람대로 죽고 배는 못 쓰게 되거든. 어떻게 사람이 쥐만도 못할까?"반응형'나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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