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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나 마하르쉬와의 만남나의 서재 2025. 2. 12. 10:42반응형
이 책은 최봉명 씨가 박사 학위논문으로 쓴 <라마나 마하르쉬의 진아사상과 그 실천연구>란 연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천안 광덕면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에서 수행을 하던 중 마하르쉬와 만난 꿈을 꾼 이후 생각과 호흡이 완전히 끊기는(몸과 생각의 일시적 소멸) 삼매를 경험했다고 한다. 라마나 마하르쉬의 진아탐구 사상과 자신이 직접 방문했던 라마나 스라맘의 사진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다만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수행하여 삼매를 체험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으며, 학위 눈문으로서의 객관성 측면을 중요시하여 사상 검증 비교가 주요 내용이다.
모든 생명에 깃들어 있는 '순수한 앎'은 모두 동일하다. 다만 자신을 육신이라는 형상에 한정짓는 분별이 문제를 일으키는데, 형상에 대한 집착이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그 욕망으로 인해 고통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대상에 대한 무집착과 무욕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순수한 앎을 체험하지 않으면 형상이라는 감옥에 갇혀 고통 받고 있는 자신의 본래적인 성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라마나 마하르쉬가 삼매를 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라마나 마하르쉬는 자신의 깨달음은 집에서 혼자 깨달은 그 일 이후로 평생 동안 단 한번도 변함이 없었음을 주장했다. 이것은 한 번 깨달으면 더 이상 수행할 것도 없다는 돈오돈수의 사상을 의미할 수도 있으나 라마나 마하르쉬는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습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완전한 깨달음이 아니기에 그 습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함으로써 돈오점수적인 측면을 말하기도 했다. 깨달음은 자신의 착각을 바로 잡는 것에 불과하다. 즉 분별하던 마음이 더 이상 분별하지 않음으로써 끝나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문제와 괴로움은 진정한 나, 즉 진아(본래적인 성품)를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그리고 진아를 알면 풀리지 않는 문제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진아를 아는 일이다.
어떠한 형이상학적 논의도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진아 안에서 진정한 실체를 발견하도록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우주의 본질, 창조, 진화, 신의 목적 등에 대한 논란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래봐야 우리들이 진정으로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를 찾으려 하기 전에 자신들의 바깥에 있는 일들부터 알고자 하지만 자아탐구를 통해서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쓰레기를 쓸어담아 버려야 할 사람이 그것을 자세히 조사해봐야 아무 이익이 없듯이, 자기를 알아야 할 사람이 진아를 은폐하고 있는 범주들(세계, 영혼, 신을 구성하는 원리들)을 모두 한데 모아 버리지 않고, 그 수를 헤아리고 그것들의 성질을 자세히 조사해봐야 아무 이익이 없다.
라마나 마하르쉬가 주장하는 자아탐구의 바탕이 되는 마음의 자세는 바로 절대적인 무집착과 무욕이다. 이 무욕과 무집착을 바탕으로 자기가 존재한다는 느낌에 대한 주시를 놓치지 않는다면 누구나 진아라고 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라마나 마하르쉬의 주장이다. 절대적인 무욕과 무집착은 마음을 맑게 하고 반드시 삼매 상태로 이끌게 된다. 또한 삼매의 상태는 나라는 생각이 티끌만치도 없는 것이기에 그 어떤 이원성도 없다. 이원성이 없다는 의미는 주체와 대상에 대한 구분이 없음을 의미한다.
진아를 깨닫는다는 것은 온 우주 삼라만상에 내재하는 유일한 실체를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그렇게 됨으로써 생과 사로부터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 몸만이 오직 자신이라고 알고 있을 때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늘 안고 있게 되지만 진아를 깨닫는 순간 본래적인 나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며 태어나지 않았기에 늙지도 그리고 죽지도 않을 존재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아를 깨닫는다는 것은 근원적인 죽음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남을 의미한다. 또한 진아라는 것이 깨달은 자만의 것이 아닌 모든 생명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됨을 의미한다.
우주는 허상이다.
오직 신만이 실재한다.
신이 곧 우주이다.
우주는 허상이란 말은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즉 형상을 지닌 것은 언젠가는 변하고 소멸하는 것이므로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인 것이다. 오직 신만이 실재한다는 것은 신의 절대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고 신이 곧 우주란 말은 신으로 표현되는 절대적인 지에 의해 우주가 만들어 졌으며 따라서 우주의 본질은 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별하는 마음은 모든 행위의 주체이며 따라서 모든 업은 분별하는 마음으로부터 생기며 그 분별하는 마음이 모든 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이 소멸되었다는 것은 업을 짓는 주체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과거에 지은 업을 받을 주체 또한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반응형'나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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