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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직분(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의 서재 2021. 3. 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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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의 "독립정신" 중에서

     

    인생의 수요와 장단에는 혹 구별이 있으나 꿈같은 백 년을 살다가 마침내 죽는 날에 이르면 사람마다 다 일반이니, 잠시 살다 갈 세상을 하루라도 더 살겠다는 욕심에 끌려서 구차하게 욕을 견디며,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참고, 의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리를 만나 영광스럽게 죽을 기회를 잃어버려, 집과 나라를 다 그릇되게 만들고도 천년만년을 살지 못하니, 끝내 죽어 없어지는 날에는 그 더럽고 비루한 생명을 세상의 그 어느 누가 안타까제 여기지 않겠으며, 그 후생들은 장차 무엇이라 하겠는가.

    만일 시국을 통분히 여기고 욕된 세상 살아가는 것을 괴롭게 생각한다면 천금 같은 한 몸을 어찌 헛되이 스스로 버리겠는가. 하물며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천지를 주재하시는 이가 내게 맡기시어 이것으로 세상을 위해 쓰도록 하였으니, 내가 세상에 살아 있을 동안 잠시 맡아서 행해야 할 직분이 있거늘 내가 마음대로 버리는 것은 조물주에게 크게 죄를 짓는 것이다. 

    마땅히 불의를 보고 진정으로 공분(公憤)을 느끼고, 충성과 애국을 나의 근본 의무로 삼고, 세상에 나가서 간사한 무리와 패악한 부류의 인간들을 쳐서 공훈담 한 마디라도 남의 이목에 드러내고, 여리고 약한 동포들을 대신하여 강하고 포학한 원수를 물리치다가 강한 적의 세력에 꺾여서 죽게 된다면, 이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죽음이고 나라를 위한 죽음이다. 이는 하늘이 내게 맡기신 근본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 거이며, 나라의 신민(臣民)된 자로서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다.

    백성이 자기들의 일을 행하지 아니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다 그 나라가 누구의 나라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하라고 하면 곧 남을 위하는 일인 줄로 알고, 남을 위하는 것이 참 자기를 위하는 것인 줄은 모르기 때문에, 서로 미루고 하지 아니하는 중에 할 수 없는 형편이 생기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각각 마음을 살펴보아 조금이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거든 곧 버리고, 남이야 하든지 아니하든지 상관하지 말고 나 혼자라도 하면 될 것이다. 나도 아니하면 영원히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힘을 다하여 일한다면, 우리도 저 부강하고 문명한 나라들과 같이 되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나 한 나라나 자기가 제 일을 하는 것을 자주(自主)라 이르며, 따로 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을 독립(獨立)이라 이르는데, 이는 인류로 태어난 자에게 부여된 천품으로서 인간이라면 모두 다 같이 타고난 것이다. 세상에서 이르는 바 높다, 얕다, 귀하다, 천하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마음으로 현상을 헤아려서 구별한 것이지만, 사실 천리(天理)로써 보면 그 소위 귀하고 높다고 하는 자나, 약하고 천하다고 하는 자나 이목구비와 사지백체는 다 같이 타고 나서 더하고 덜한 것이 없나니, 이는 하늘이 다 각기 자기가 제 일을 하고, 자기가 제 몸을 보호할 것을 모두에게 부여해 준 것이다. 이로써 본다면, 사지와 백체가 한 몸에 얼마나 요긴하고 절실한 것인지 알 수 있겠지만 다만 그것이 긴요한 줄만 알고 바로 쓸 줄을 모른다면 이 또한 없는 것과 같으니, 바로 쓰느 법을 알아야 참으로 좋은 연장을 가진 효험이 있을 것이다. 
    그 바로 쓰는 법이란 곧 제 권리를 보호하는 데 있으며, 제 권리를 보호하려면 몸이 해야 할 일들을 자신의 사지와 백체로 행하여 남에게 의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러므로 제 권리를 보전하지 못하면 사지와 백체가 없는 사람과 같고, 사지와 백체가 없으면 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니, 지금 세계 사람들이 제 자주권리 보호하기를 목숨보다 더 중히 여기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각자가 자기 노릇을 다하여 하늘이 부여해주신 육신의 기계를 하나도 버리는 일이 없으며, 더욱이 교화를 통해 인심을 화합시키며, 자기 몸을 써서 다 남을 위하여 쓸 것을 만들어, 조물주가 낳아주신 본래의 뜻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독립 선언문
    "온 세계 사람들은 다 동등하게 태어났으니, 이는 조물주께서 모든 사람에게 다 같이 권리를 부여해 주셨으므로, 생명과 자유와 안락한 복을 추구하는 것은 다 남이 빼앗을 수 없는 권리이다. 이 권리를 안전하게 하기 위하여 나라를 세우고 정부를 세웠으므로, 정부는 곧 백성의 공평한 권력과 세력을 합하여 된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정부의 제도는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본래의 뜻을 해친다면, 백성은 마땅히 그 제도를 바꾸든지 없애든지 하고 새로 정부를 세우면서, 그 기초를 무슨 주의(主義)로 잡든지, 권력과 세력을 무슨 제도로 조직하든지 간에 그 백성의 생각에 가장 합당하게 하여, 저희들의 태평하고 안락한 복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은 곧 그 백성의 합당한 권리이다."

    대저 세상은 선(義)과 악(惡)이 밤낮으로 싸우는 큰 전쟁판이다. 악이 강하고 의가 약하여 비교 할 수 없을 듯하게 보이지만, 누구든지 진실로 밝히 알아 의를 굳세게 붙들고 죽기까지 나아가기를 의심 없이 한다면, 그 의는 끝내 온 세상이라도 이기는 법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것을 모르고 강한 편만 찾으니 이는 이른바 박쥐가 하는 짓이다. 날짐승과 길짐승이 편을 갈라 싸울 때 박쥐는 양편의 강약만 살피다가 길짐승이 강할 때는 날개를 감추고 그 편에 들어가고, 날짐슴이 이기면 날개를 펴고 그 편을 도왔는데, 그 후에 양편에서 박쥐의 정체를 알고 붙여주지 아니하였다.

    독립의 기초를 세울 자는 (정부가 아닌) 우리 대한의 백성들이고, 만일 끝까지 우리가 나라를 사랑하는 충심을 내어 죽기로써 회복하기를 도모하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다들 말하기를, 대한은 영원히 자유할 기틀이 없으니 더 볼 것이 없다고 할 것이다.

    1860년 (중국이) 영국과 프랑스 양국에게 크게 패하고 자기 몸조차 부지하기 어려워 애를 쓰는 와중에, 우리(대한)도 따로 서지 못하고 도리어 의지하는 뜻을 보이니 본래 마음씨가 음침하고 간사한 마음씨를 가진 중국인들이 어찌 어리석은 나라를 농락하고자 하는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갑오년 동학 때 우리나라에서 우리 백성이 일으킨 난리인데도 우리 스스로 진압하려고 생각지 않고 청인들을 슬그머니 청해 들여왔다. 중국은 우리가 청했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들어온 것이지만, 그것이 도리어 청일전쟁이 되기에 이르렀는데 그 일로 인하여 대한은 일본의 힘으로 독립을 하였다는 말을 듣고 있어서 우리로 하여금 수치스러움을 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대한 사람들이 힘써야 할 것은 일본의 세력에서 벗어나는 것에 있는데 이는 군사를 기르거나 세력을 가지는 것으로도 이룰 수 없고, 정부에서 외교를 잘하거나 계책을 잘 내어도 될 수 없다. 다만 학문을 넓히고 교화를 힘써서 백성의 지식과 신의가 세상에 드러나 각국이 다 우리의 공번된 의리상의 친구가 됨으로써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도와주며, 군사가 없어도 스스로 강하게 되어야만 자연히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각자가 자기의 지혜와 힘으로 강해져서 하나씩 따로 떼어 놓아도 다 제 힘을 가지고 있게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충심이 남만 못한 것도 아니고 재주와 지혜가 남만 못한 것도 아니고 다만 위에 있는 이들이 자기들의 잘잘못이 드러날까봐, 혹 권리가 줄어들까봐 두려워서 백성이 감히 알지도 못하게 하거나 혹 말도 못하게 하므로, 외국 신문에 떠들썩하게 보도되는 말도 내 나라 신문에는 감히 발표하지 못하며, 외국인들은 사방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도 내 나라 백성들은 한마디도 옮기지 못하여, 전국이 아무쪼록 어두운 중에 있어서 속으로 무슨 조약에 도장을 찍어 주었는지, 나라를 어떤 지경에 이르게 하였는지 도무지 모르게 하려고 힘쓰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사람도 없거니와 알아도 감히 아는 체를 못하기 때문이다. 각기 내 몸이 내 나라 권리를 보호할 만한 사람이 되어가며, 주야로 쉬지 말고 서로 형편과 도리를 전파하여 얼마 안에 전국의 백성이 다 알게 하고 한 걸음도 뒤로 물러가지 않기를 각각 마음속에 맹세하고 다시 맹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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