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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서재 2024. 9. 16. 21:06

     

    공자가 공자가어 육본에서 말했다. 선한 사람과 사귀는 것은 마치 난초 향기와 같다. 한 사람이 심기만 해도 모든 사람이 향기를 맡는다. 악한 사람과 사귀는 것은 마치 아이를 안고 담 위에 있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이 발을 헛디디기만 해도 두 사람이 재앙을 만난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세월이 흘러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자식이 태어날 때는 그 어미가 위험하고 돈이 쌓이면 도둑이 엿본다. 그러니 그 어떤 기쁨인들 근심이 되지 않겠는가? 가난하면 절약해서 쓰고 병이 들면 몸을 온전히 지키는데 신경을 쓴다. 그러니 그 어떤 근심인들 기쁨이 되지 않겠는가? 통달한 사람은 응당 뜻대로 되거나 되지 않는 경우를 모두 같은 것으로 보고 기쁨과 근심을 모두 잊는다.
    사람을 대할 때 통상의 기준보다 1할가량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 복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신을 이롭게 하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인정은 자주 바뀌고, 인생길은 험난하다. 가려고 해도 갈 수 없을 때는 모름지기 뒤로 1보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가고자 하는 바대로 갈 수 있을 때는 공덕의 3할을 남에게 양보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내가 남에게 공덕을 베풀었으면 이를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어야 한다. 남이 내게 은혜를 베풀었으면 이를 잊지 말아야 하고, 원한이 있으면 잊어야 한다. 

    허물은 남과 같이할지언정 공덕은 같이하지 말라. 공덕을 같이하면 서로 시기하기 때문이다. 환난은 남과 같이할지언정 안락은 같이하지 말라. 안락을 같이하면 서로 원수처럼 싸우기 때문이다.

    은혜는 의당 가볍게 시작해 부거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먼저 무겁고 나중에 가벼우면 사람들은 그 은혜를 잊는다. 위엄은 의당 엄하게 시작해 너그러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먼저 너그럽고 나중에 엄하면 사람들은 그 혹독함을 원망한다.

    권력을 좇고 세력에 아부하는데 따른 재앙은 매우 참담하고도 몸시 빠르게 다가온다. 조용히 살면서 편안함을 지키는 맛은 지극히 맑고도 오래간다.

    복 가운데 일이 적은 것보다 더한 게 없고, 재앙 가운데 마음 쓸 일이 많은 것보다 더한 게 없다. 오직 일 때문에 괴로워해본 사람만이 바야흐로 일이 적은 것이 복되다는 것을 알고, 오직 마음의 평안을 되찾은 사람만이 비로소 마음 쓰는 일이 많은 것이 재앙이 된다는 것을 안다.

    고요 속의 고요는 진실한 고요가 아니다. 소란 속에서 고요를 얻을 수 있어야 비로소 본성의 참된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즐거움 속의 즐거움은 진실한 즐거움이 아니다. 괴로움 속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비로소 마음 본체의 참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교묘한 지혜를 졸렬함 속에 감추고, 어리석음을 가장해 총명을 덮고, 청렴을 더러움 속에 깃들게 한다. 이처럼 몸을 굽히는 방식으로 뜻을 펴는 방책이야말로 실로 험난한 세상을 안전하게 건너게 해 주는 배가 되고, 토끼가 평소 굴을 3개 파 놓듯이 위기상황에서 몸을 감추는 은신처가 된다.

    꽃이 화분 속에 있으면 마침내 생기를 잃고, 새도 조롱 속에 들어가면 이내 자연스런 맛이 줄어든다. 산 속의 꽃과 새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이루고,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며 스스로 느긋하게 뜻을 얻느니만 못하다.

    인생은 원래 꼭두각시놀음이다. 모름지기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막대를 손에 꼭 쥐고 한 오리의 실조차 헝클어지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감고 푸는 것이 자유로우면서도 꼭두각시가 움직이거나 멈추는 게 나의 손에 달려 있어야 한다.터럭 한 올조차 남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상황이 그렇다. 그래야 비로소 꼭두각시놀음의 속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명산명수를 찾아가 노닐며 감상하는 것 또한 인연이 닿아야만 한다. 실로 그런 계기와 인연이 닿지 않으면 비록 명산명수로부터 수십 리 내에 가까이 살지라도 가 볼 틈조차 없다.

    도시에 살지라도 응당 그림으로 산수를 대신하고, 화분으로 동산과 정원을 대신하고, 책으로 벗을 대신토록 해야 한다.

    수행을 방해하는 마귀를 항복시키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항복시켜야 한다. 그러면 모든 마귀가 물러난다. 날뛰는 마음을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의 심기부터 다스려야 한다. 그러면 멋대로 날뛰려는 마음이 들이치지 못한다.

    사람의 욕정과 관련된 일은 그 편함을 즐기다가 잠시라도 손끝에 물이 드는 일이 없게 하라. 일단 손 끝에라도 물이 들면 문득 1만 길의 벼랑에 떨어지듯 욕정에 함몰되고 만다. 사람의 도리와 관련된 일은 그 어려움을 꺼려 조금이라도 뒤로 물러서는 일이 없도록 하라. 일단 1보라도 물러서면 문득 1천 개의 산에 가로막힌 듯 도리에서 멀어진다.

    악행을 저지른 뒤 남이 알까 두려워하면 아직 선행으로 돌아갈 길이 남아 있는 것이다. 선행을 행한 뒤 남이 모를까 조급해하면 아직 악행의 뿌리가 남아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환상으로 간주하면 부귀공명을 말할 것도 없고 내 몸까지도 잠시 빌린 형체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실상으로 간주하면 부모형제는 말할 것도 없고 우주 만물 모두 나와 하나가 된다. 모든 게 환상이고 동시에 나와 하나라는 것을 능히 깨달을 수 있어야 비로소 천하를 이끄는 중책도 맡을 수 있고, 세간의 얽매임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절로 고요해지고, 거울은 먼지가 덮지 않으면 절로 맑아진다. 마음도 애써 맑게 할 필요가 없다. 마음을 혼탁하게 만드는 생각을 없애면 맑은 모습이 절로 나타난다. 즐거움 역시 반드시 애써 찾을 필요가 없다.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번뇌를 버리면 즐거움이 절로 그 안에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재산상의 이익을 꾀하는데 얽매인 나머지 걸핏하면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과 고통에 가득 찬 세상을 들먹인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산이 날로 푸르고, 냇물이 졸졸 흐르며 바위가 우뚝 서 있고, 꽃이 계절을 좇아 피며 새가 즐거이 지저귀고, 골짜기가 메아리에 화답하며 나무꾼이 한가로이 노래하는 경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결코 복잡하고 어수선하거나, 고통에 가득 찬 곳이 아니다. 단지 사람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고 고통스럽게 만든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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