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패드 L13 Yoga Gen3 21BB002RKD (SSD 256GB) 간단 리뷰 (feat. kali linux gnome 설치)

씽크패드 21BB002RKD (SSD 256GB)

씽크패드를 접하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었다. 그 때는 IBM사에서 나온 두껍고 튼튼한 노트북이었는데 당시 가격으로 약 160만원의 거금을 주고 아주 오래 썼다. 10년 넘게 쓰고 마지막으로 5만원에 중고가로 처분했다. 아마 윈도우 OS를 안 쓰고 리눅스 OS를 알았더라면 아마 처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쓸데없는 업데이트와 점점 느려지는 윈도우는 컴퓨터업계와 연관이 있는지 자꾸만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사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윈도우를 별로 안 좋아한다.(빌게이츠의 만행도 많이 알려져 있고) 그래서 그런지 애초에 윈도우와 함께 구매하게끔 하는 노트북은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는 OS 미포함 노트북을 사서 원하는 리눅스 OS를 설치하고 만족하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금융 업무 때문에 부득이하게 윈도우를 사용해야 할 때가 있는데 virtualbox 가상환경을 설치해서 사용 중이다. 은행뱅킹만 아니면 윈도우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고, 리눅스의 오피스(libre, only office), 그래픽 프로그램(gimp) 등이 MS 오피스, 포토샵 등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상당히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wifi의 경우 리눅스 커널에 따라 최신 하드웨어는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이번에 구매한 레노버 씽크패드 L13 Yoga Gen3 21BB002RKD (SSD 256GB) 는 IBM 노트북의 좋았던 경험과 삼성, LG 노트북 대비 저렴하고도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나와에서 13인치, 무게 1 ~1.4kg, 메모리 16GB, 터치스크린, 운영체제(미포함)으로 필터링하면 삼성과 레노버 몇 개의 노트북이 나오는데, 아무리봐도 가격대비 성능은 레노버가 훨씬 나은 것 같다. 구성품은 본체와 45W 아답터, 사용설명서이다.

USB LAN카드 NEXT-1100U3

칼리 리눅스를 설치하기 위해 USB LAN카드가 필요하다. 현재 리눅스 커널에서는 wifi 무선 랜카드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분간 인터넷환경을 도와줄 NEXT-1100U3를 구매했다.(미리 구비 후 설치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2022.8.9 일자로 Kali 2022.3 리눅스 커널 5.18.0 지원으로 와이파이 LAN카드 인식이 가능해졌다. 업그레이드는 이 곳을 참고하면 된다. https://www.kali.org/docs/general-use/updating-kali/

Updating Kali | Kali Linux Documentation

이 노트북의 Network Controller는 mediatek MT7922 모델이다.(lspci | grep Network 명령어로 확인) 칼리리눅스 홈페이지를 가서 설치파일을 다운받고(GNOME 환경) USB 저장장치를 준비한다. usb를 꽂기 전, 터미널을 열고 sudo fdisk -l 하여 확인, 꽂고 명령어를 입력하여 usb path를 확인해야 한다. 리눅스 iso 파일을 받은 폴더로 이동 후 터미널을 열고 다음과 같이 입력한다.
https://www.kali.org/docs/usb/live-usb-install-with-linux/

Making a Kali Bootable USB Drive (Linux) | Kali Linux Documentation

dd if=kali-linux-2022.2-live-amd64.iso of=/dev/sdb conv=fsync bs=4M

방금 전 확인한 USB path를 of= 다음에 입력한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자.
준비된 USB를 꽂고 노트북 전원을 켜고 레노버 로고 나올 때 엔터를 누르고 F1을 눌러 BIOS 세팅으로 들어간다. 이 곳에서 security > secure boot ON에서 OFF로 변경한다. 부트순서를 USB로 변경 후 부팅한다. 설치과정은 생략하고 노트북 우측 하단에 빌트인 펜이 있다.

씽크패드 빌트인 펜

상품정보에는 다음과 같이 배터리?로 나와 있는데 아무리봐도 배터리를 넣을만한 크기는 아니고 끝부분에 두 개의 단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내부 배터리를 충전하는 용도로 보인다.

씽크패드 L13 Yoga Gen3 21BB002RKD (SSD 256GB) 상품정보 일부화면

칼리리눅스를 깔고 펜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태블릿모드와 빌트인 펜

태블릿모드에서 화면을 수동으로 단축키를 사용해야하나 고민했지만 GNOME환경에서 센서의 반응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이 회전한다. 게다가 노트북 키보드 소리음량조절 버튼, 화면밝기 조절버튼 모두 정상 작동함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전에는 리눅스 OS를 설치하면 화면밝기는 수동으로 조절하곤 했는데 이렇게 자동으로 인식까지하니 더욱 윈도우OS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Fn + 스페이스키를 누르면 키보드 라이트가 켜진다.

여기서 부팅 USB를 다시 일반 USB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아까처럼 USB를 꽂지 않은 상태에서 sudo fdisk -l 명령, 꽂고 다시 한번 명령 후 USB path를 확인한다.

sudo wipefs --all /dev/sdb

그리고 포맷한다.

# -n 'ALU'는 라벨이름 설정하기. 생략해도 된다.
sudo mkfs.vfat -n 'ALU' /dev/sdb

포맷 후 일반 저장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gimp 프로그램으로 내장펜을 테스트해보았다. gimp는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허접하다.

내장펜으로 그림그리기

사용법을 연습하면 다소 괜찮은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AES방식의 태블릿 펜슬도 작동가능할 것같다. 인터넷 서핑할 때 펜으로 영역을 드래그하면 영역이 선택되는 기능과 터치시 클릭이 아주 매끈하게 작동한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아쉬운 점도 있는 법이다.

전원 설정

바탕화면 우측상단을 클릭하면 전원설정이 나오는데 기본 세팅은 Balanced로 되어 있다. 이 상태에서 프로그램 설치, 인터넷 서핑 등 다소 가벼운 작업만 했는데도 체감상 2~3시간정도 후에 배터리 충전하라는 경고알림이 떴다.(이 때즈음 빌트인 펜도 배터리가 방전되어 작동하지 않음) 유선 USB LAN 카드에 발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원을 많이 잡아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충전시 최대 9.8시간은 다소 과장되지 않았나 싶다. 절전모드(Power Saver)에 놓고 사용하면 약 10시간 사용이 되는데 이건 프로그램을 아무 것도 띄우지 않았을 때 기준이고 Balanced로 바꾸면 5~6시간으로 줄어든다. 아마 커널 업그레이드 등 최적화가 되면 좀 더 배터리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충전 시간은 1시간 내외로 무척 빠른 것 같다. 경고 알림이 뜨고 충전하기 시작해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완충된다.
무게는 1.3kg로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지만, 터치스크린의 매끄러운 터치성능, 빌트인 펜으로 그림/메모 작성, 튼튼한 내구성 등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인 것 같다.